tHehAZE (2022-2023)
mz세대이고, 삼포세대이고, 영끌족이라고 호명되는 청년들. 이렇게 유행처럼 번지며 미디어를 장악하는 청년의 이름들 속에서 정작 ‘진짜 청년’은 갈피를 잃어버린 것 같다. 청년이라고 불려지는 집단 안에서도 정말 다양한 서사를 가진 개인들이 존재함에도 불구하고, 이들은 ‘어떠한 특성을 지닌 집단’으로 묶여지고 그것을 토대로 아젠다가 형성된다. 과연 이런 세대 담론들이 청년들을 대변하고 현실을 온전히 반영하는 것일까? 이것은 실체 없는 허구적 담론에 지나지 않을 수 없다.
이름 붙이기에 지나지 않는 이 허구적 담론은 실재하는 문제들의 원인과 결과를 희미하게 만들어버린다. 이 문제들에 대해선 누구도 이야기 해주지 않는다. <tHehAZE>는 실체없는 청년의 이름들과 이를 기반으로 끊임없이 재생산되는 무분별한 정보들 속에서 갈피를 잃어버린 청년들의 상황을 장면으로 구축한다.
각각의 작업은 ‘청년’을 대변하는 일반화된 이름들의 특징과 이를 둘러싼 이슈들을 허구적 내러티브로 재탄생시킨 장면들이다. 나는 먼저 다양한 업종의 사람들, 숙박업소, 스튜디오, 실제 생활 공간 등 이 모든 요소들을 응축해 하나의 장면으로 재탄생 시켰다. 사진은 얼핏 보기에 인물을 중심으로 어떤 사건이 벌어지고 있거나, 벌어졌음을 암시하는 커다란 이야기만이 존재하는 것 처럼 보인다. 그러나 장면을 자세히 관찰하면 통상적으로 마땅한 물건이 있어야하는 곳에 쌩뚱맞은 물건들이 존재하거나, 사물들이 거꾸로 놓여있다. 인물들은 인적사항을 한 눈에 알아보기 힘든 중성적인 기호를 지녔고, 이야기의 흐름은 공간의 분할에 따라 혼재되어 있는 등 시각적/내러티브적 혼선의 단서들이 곳곳에 숨겨져 있다.
이렇게 구성된 허구적 내러티브는 애초에 맥락을 가질 수 없는 상태 그 자체이다. 현실과 가상, 사실과 거짓 사이에서 혼란을 겪고 있는 우리 청년들의 세상처럼 말이다. 무엇이 정답이고 옳은 것인지는 아무도 모른다. 나는 애초에 시작되지도, 완결되지도 않은 미스테리 소설의 한 페이지를 통해 이러한 현상 속에서 표류하고 있는 이들의 세상을 보는 이가 느끼게끔(조금이나마 경험하게끔)하고 싶었다.
Young people who are called "the mz generation", "the Sampo generation", and "the Yeongcceul generation". In the names of young people who spread like a trend and dominate the media, it seems that the 'real young man' has lost his mind. Even within a group called young people, there are individuals with really diverse narratives, but they are grouped into 'groups with certain characteristics', and an agenda is formed based on them. Do these generational discourses represent young people and fully reflect reality? This cannot help but be nothing more than a fictional discourse without substance.
This fictional discourse, which is nothing more than naming, obscures the causes and consequences of real problems. No one tells me about these issues.<tHehAZE> builds a scene of the names of an unrealistic young man and the situation of young people who have lost their minds in the indiscriminate information that is constantly reproduced based on it.
Each work is a scene that recreates the characteristics of generalized names representing 'young people' and the issues surrounding them as fictional narratives. First, I condensed all these elements, including people from various industries, accommodations, studios, and real-life spaces, and recreated them into a single scene. At first glance, the picture seems to show that an event is taking place around a person or there is only a large story that suggests that it has happened. However, if you look closely at the scene, there are usually strange objects where there should be suitable objects, or objects are placed upside down. Characters have neutral symbols that are difficult to recognize at a glance, and the flow of the story is mixed according to the division of space, and clues of visual/narrative confusion are hidden everywhere.
The fictional narrative constructed in this way is itself a state in which it cannot have context in the first place. Like the world of our young people, who are confused between reality and virtuality, between fact and falsehood. No one knows what is right. I wanted to make the viewers feel (a little experience) the world of those drifting in this phenomenon through a page of a mystery novel that was neither started nor completed in the first place.